미국과 중국 등 지구촌이 최악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미국은 '역대급 눈폭풍'이 몰려오면서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동부지역이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23일) 오후 1시쯤 시작된 눈발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워싱턴D.C.와 인근 버지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주 남쪽 필라델피아 등을 뒤덮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으로 워싱턴D.C.의 강설량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말까지 워싱턴D.C.에는 2피트(61cm)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됐고,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예상 적설량은 각각 30∼46㎝, 20∼25㎝입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어제 오전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11개 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번 눈폭풍에 영향을 받은 시민은 8천500만 명으로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게 AFP통신의 설명입니다.
폭설에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2일부터 이틀간 7천100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미국 시카고 공항에서는 착륙하던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눈 덮인 녹지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 워싱턴 지하철의 운행이 22일 밤을 기해 오는 24일까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버지니아 주에선 전날 밤 98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차량 793대가 폭설 등의 영향으로 고장 났습니다.
폭설로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버지니아 등 주 곳곳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다수 상품 재고가 동났습니다.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에선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일정까지 연기됐고 일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도 미뤄졌습니다.
중국 대륙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역대 최강급 한파로 얼어붙었습니다.
주말인 23일 중국 북부지방은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얼음도시'로 불리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최저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고 중국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다싱안링(大興安嶺) 지역은 영하 45.4도를 기록했습니다.
수도 베이징(北京)도 30년 만에 1월 최저기온인 영하 17도로 떨어졌고 톈진(天津)시는 사상 처음으로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러시아와의 변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어얼구나(額爾古納)는 21일 47.8도에 이어 영하 49.1도까지 떨어지며 연일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양쯔강 중부지역, 양쯔강 이남지역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렸습니다.
기상당국은 이번 주말 동안 남부 일부를 제외한 중국 대륙 대부분이 영하로 떨어지고 전국의 3분의 2가량이 영하 12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山西), 네이멍구,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등 곳곳의 주요고속도로는 결빙과 폭설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구간이 폐쇄되고 항공편과 고속철도 노선 역시 지연 및 결항 등이 속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