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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제주공항 운항 중단…폭설 계속돼 '승객대란' 우려

2만명 발 묶이고 수천명 공항 '노숙'…도·국토부 대책반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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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승객 2만명의 발이 묶이는 등 공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공항을 중심으로 제주 곳곳이 흡사 '얼음 왕국'에 갇힌 모양새다.

제주공항에는 23일 폭설과 난기류 현상이 발생, 오후 50분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활주로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활주로 이용 중단을 알리는 공지인 '노텀(NOTAM)'(Notice to Airman)을 항공사에 띄웠다.

8∼9월 태풍으로 인한 운항 중단은 종종 있지만 한파로 인한 중단은 이례적인 일이다.

◇ 결항 속출…2만명 발 묶여 23일 140여편의 항공기가 줄줄이 결항됐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5시간 이상 대기하다 결국 이륙하지 못해 탑승객들을 되돌린 일도 있었다.

하루에 2만여명(공항공사 추정·탑승률 85%이상 기준)이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일부 승객은 항공기가 다시 이륙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발권데스크에 긴 줄을 섰다.

하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교통편으로 공항을 빠져나간 승객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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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후속 대응 미흡으로 분통을 터트리는 승객도 많았다.

에어부산으로 오후 3시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김모(37)씨는 "결항 사태가 이어지던 낮부터 오후 2시까지 항공사에서 문자 메시지 등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관광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공항에 왔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모(22·여)씨는 "출발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눈이 많이 와서 이륙을 못한다.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5시간을 항공기에 있다가 결국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다.

◇ 도심지도 폭설…'어디로 가야 하나?' 제주 도심에도 32년 만에 폭설이 내려 체류객들이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장시간 이어졌다.

24일 0시 기준으로 공항 안의 체류객은 1천여명이다.

무려 1천여명이 제주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폭설로 인해 공항을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데다 늦은 밤 대중교통마저 끊겼다.

국토부와 공항공사, 제주도는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며 체류객들에게 교통편 등 편의를 제공했다.

전세버스 40여대가 무료 제공돼 체류객들의 숙소 이동을 도왔다.

일부 항공사는 제때 출발하지 못한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하지만 몇몇 항공사는 '나몰라라' 식으로 대응했다고 일부 승객들은 주장했다.

진에어 항공편으로 김포로 가려던 양모(49·여)씨는 가족 9명과 함께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2층에 종이 상자를 펴고 잠을 잤다.

양씨는 "항공사가 25일 항공편을 마련해 주기는 했지만 숙소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항의하자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항공사는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안내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통역요원 4명도 배치했다.

그러나 일부 체류객은 안내받은 숙박업소에 전화해도 방이 없다는 곳이 많아 공항을 벗어나는 것을 아예 포기했다.

◇ 무심한 하늘…폭설 계속돼 '대란' 우려 23일 한파로 인한 체류객에 더해 24일 제주를 떠나려는 인원 3∼4만여명이 더 몰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공항에서 큰 혼란도 우려된다.

제주공항에는 24일 오전 6시까지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데다 강풍·저시정·대설·윈드시어(난기류)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설작업은 새벽 4시 재개되지만 제설차량 이동이 곤란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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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작업이 진척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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