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앞둔 브라질에서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응과 경기 침체가 지카 바이러스 차단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브라질에서 약 150만 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두증 사례 3천500 건 이상이 보고됐습니다.
뎅기열·아르보바이러스학회의 아서 티메르만 회장은 "브라질 정부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지카 바이러스를 뎅기열과 큰 연관성이 없는 사촌 정도로 여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질은 지카, 뎅기, 치쿤구니야 등 모기에서 비롯된 유전적으로 비슷한 바이러스들의 원산지나 다름없습니다.
티메르만 회장은 지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원인이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 바이러스 연구와 1차 진료 서비스에 대한 국가적 기반이 약해진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카스트루 보건부 장관은 "모기 바이러스 박멸 연방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3억 달러(약 3천633억 원)이며 올해엔 소두증 예산으로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514억 원)가 추가됐다"며 경기 침체로 대응 능력이 약화했다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 이에 따른 소두 신생아가 나오는 등 브라질 발(發) 지카 바이러스 공포는 미주 대륙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신부들에게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중남미 14개국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했습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없으며 브라질은 상파울루의 '부탄탄 생명과학연구소'에 백신 개발을 주문해 둔 상태지만 몇 년 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 연구소 임원인 조르지 칼릴은 "경제 불황으로 질병과의 싸움과 연구가 지체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들여 지카 바이러스 전염을 억제하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모기를 풀어놓는 등 방법을 짜내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3월까지인 이번 우기 중에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절정을 맞을 것"이라며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대회나 관광객에 아무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