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트럼프와 '브로망스'(bromance·이성애자인 남성 간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용어) 사이로 불릴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으나 경선 첫 관문인 내달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라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의원은 18일 보스턴 라디오 WRKO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정체성 문제를 노골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가 과거 민주당원이었고 민주당 정치인들과 친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그는 "만약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준다면 이는 곧 그들의 정치적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이런 생각이 모두 바뀔 수 있느냐. (트럼프가) 마음 자체를 바꾼 것이라면 좀 화가 나 흥분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척 슈머(민주당 소속 뉴욕 상원의원)와 친하게 지낼 사람을 후보로 원한다면 그(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 나는 그런 적이 없지만, 그는 후원금 수표를 써 줬다"고 꼬집었다.
크루즈 의원은 또 "월가를 지지할 누군가와 선이 닿기를 원하느냐. 그럼 트럼프의 과거 실제 기록을 보라"면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형은행 구제금융 조치를 열광적으로 지지했었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같은 날 뉴햄프셔 주(州) 유세 도중 공영방송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하지만, 그의 (정치적) 기록과 나의 기록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안정적인 인물, 또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분열적이고 불 같은 기질이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크루즈 의원의 이 같은 노골적인 비판은 갈수록 거세지는 트럼프의 공격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트럼프는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크루즈 의원을 "위선적이고 형편없는 친구"라고 성토하면서 "성격이 모가 나 있는데 그런 사람과는 거래할 수가 없다. 아주 안 좋은 것이고 특히 나라를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단짝'이었던 두 사람은 지난 14일 민주당 6차 TV토론에서 크루즈 의원의 캐나다 태생, 트럼프 모친의 스코틀랜드 출생 문제를 각각 공격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고 이후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