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며 중동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고위급 정치·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2016년 새해 첫 외국 방문 지역으로 중동을 꼽았다.
시 주석은 5일 일정으로 사우디와 중동의 인구 대국 이집트, 이란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번 중동 방문 기간 원유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내 아랍 국가들은 중국의 최대 원유공급처이면서 7번째 교역 상대다.
또 중국이 추진하는 유럽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일대일로'의 핵심 경유지다.
동시에 중국은 이들 국가와 '1+2+3'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1+2+3' 협력은 에너지부문의 협력을 가장 핵심으로 하고 인프라 건설과 무역투자부문 협력을 양대 축으로 한다.
여기에 원자력에너지, 우주위성, 신에너지 등 3개 부문을 돌파구로 삼아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중국은 6개 회원국을 둔 걸프협력회의(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실제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기간 GCC 지도부와 회동하기로 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 주석의 첫 사우디 방문에는 경제 대국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3개국도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내심 '중국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우디는 자국의 최대 원유 공급 국가인 중국과 다양한 경제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왕가 실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이날 공항에서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사절단을 직접 맞이하는 등 환대하기도 했다.
이집트 역시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압델 파테 엘시시 대통령 주재로 내각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히 대비를 해 왔다.
중국 주석의 이집트 공식 방문은 12년 만이다.
그동안 외자 유치에 애를 써 온 이집트는 시 주석 방문 기간 중국으로부터 10억 달러 상당의 차관을 지원받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집트메일'이 보도했다.
이집트와 중국은 또 크고 작은 프로젝트와 철도 사업에 관련한 협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란 방문 때도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뒤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이날 중국의 협력을 받아 원자력 발전소 2기를 짓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이란 IRNA 통신에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이 테헤란에서 회담할 때 이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이란과의 원자력 에너지 협력에 대해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일부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지드 레자 하리리 이란·중국 경제공동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언론에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철도와 항만, 자유무역지대 등 산업 인프라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서방의 대이란 제재 하에서도 이란의 주수입원인 원유 수출량의 40%(일일 40만대럴 안팎) 정도를 사 갈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