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18% 가량 하락했음에도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여전히 비싸므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교통은행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중간값은 24배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6배와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의 15배보다도 높은 편이다.
선전종합지수의 PER은 33배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은 현 주가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 투자자는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이들은 기업실적이나 실적 전망을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기보다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이 악화하면 또다시 시장 폭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상하이 소재 은행들이 주식을 더는 대출 담보물로 받지 않겠다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에 3.6% 급락했다.
교통은행의 홍 하오 이사는 중국은 가장 비싼 주식시장 중 한 곳이라며 "중국 주식을 사는 것은 복권을 사는 것과 같다. 그것만큼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선전에 상장된 의류업체 '상하이 메이터스방웨이 패션 앤 액세서리'의 PER은 1,104배, 인터넷업체 '상하이 강리안 이-커머스 홀딩스'의 PER은 2,440배다.
중국 증시는 작년 12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작년 6월 고점 대비로도 40% 이상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주식시장의 이러한 폭락세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추가적인 위기를 막는 데 당국의 노력이 유효했다고 자평했다.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주식시장의 이례적 변동성에 대한 당국의 대응은 본질적으로 위기관리였다"라며 모두가 합심해 "시장의 장애를 해결하고 잠재적인 체계적 위험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샤오 주석은 "이례적인 시장 변동성으로 미성숙한 시장, 경험이 적은 투자자, 불완전한 거래 시스템, 부적절한 관리 구조 등이 노출됐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변동성을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