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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호텔 테러…생존자들 '공포의 순간' 증언

"테러범과 맞닥뜨리자 맥주 상자 던지고 가까스로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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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전하려고 했어요."

지난 15일 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호텔 인질극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여성은 두려웠던 당시의 순간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고 AF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장에 갇혀 있다 구출된 생존자 중 한 명인 수잔 송가-우드라오고는 지난 16일 병원 침상에서 팔에 입은 총상을 치료 중이었다.

그는 테러현장인 스플렌디드 호텔의 한 회의실에서 어둠 속에 웅크린 채 7시간 이상을 피를 흘리며 숨어 있었다.

테러범들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고함을 치며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

인근국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루시앙 트라비는 호텔 옆 '카푸치노'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거리를 스쳐 지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목격자들이 두 명의 여성 테러범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부르키나파소 내무장관은 16일 밤 테러범들은 모두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트라비는 "카페 여주인이 '저 사람들은 왜 저런 복장을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며 "나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보았다. 그들은 우리 옆을 지나갔다. 이윽고 모든 사람에게 총격을 퍼부었다. 우선 외국인들을 겨냥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트라비는 "우리는 건물 높은 곳에 있는 아파트로 몸을 피신했다. 지하디스트들이 밤의 적막 속에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말을 이었다.

트라비는 이튿날 아침 일찍 총성이 그치고서 휴식을 취하려고 현장을 떠나다 테러범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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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테러범)는 19살 정도로 보였으며 나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이젠 죽었구나!'라고 생각하다 옆에 있던 맥주 상자를 그에게 집어던지고 도망쳤다. 타타타타...총격이 이어지고 바닥에 몸을 던졌다." 트라비는 무릎에 상처를 입고 가까스로 기어서 도망쳤으며 시간이 한참 흐르고서 어깨 부근에 총을 맞은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중에 적십자 구호요원들에게 실려나가면서 피가 흥건한 현장에 흩어진 4구의 시신을 보았다. 처참한 광경이었고 나는 운이 좋았다"라면서 "눈을 감으면 지하디스트 놈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라며 치를 떨었다.

송가-우드라오고는 당시 호텔의 상황도 처참하긴 마찬가지였다며 "총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폭죽 소린 줄 알았다. 우리는 곧 회의실에 숨어들어 출입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전등을 모두 껐다. 총격으로 문이 부서졌고 이윽고 범인들은 모두에게 총을 쐈다"라고 전했다.

회의실에 숨어 있던 14명 중 5명이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들(테러범)은 자신들의 언어로 말했다.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총탄이 난무했다. 악몽 그 자체였다"라며 말을 맺었다.

지난 15일 저녁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무장괴한 4명이 중심부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카푸치노 카페에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해 프랑스인 등 29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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