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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족' 늘고 겨울휴가는 해외로…저유가가 바꾼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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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문 모(28) 씨는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 때 휴가로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다.

성수기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이다 항공권 가격을 보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문 씨는 "성수기라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항공권이 20만∼30만 원가량 저렴했다"며 "여행비도 생각보다 덜 들었다"고 말했다.

집에 기름 보일러를 쓰는 주부 고 모(56) 씨는 이전 겨울보다 하루에 난방을 트는 횟수가 늘었다.

고 씨는 "겨울이면 난방비 걱정 때문에 낮에 웬만하면 보일러를 틀지 않고 지냈지만 기름 값이 싸져 난방비 걱정이 줄었다"고 반겼다.

기록적인 저유가가 일상도 바꾸고 있다.

기름 값이 싸지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고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출퇴근 때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사용하는 '차출족'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 지난해 1∼11월 해외여행객 20% 증가

해외여행을 즐기는 국민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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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5개월 연속 0원을 기록하며 저렴한 여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전년 동월 대비 26.2% 증가한 162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나간 국민은 모두 1천752만8천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늘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쓴 돈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월까지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출장 등으로 쓴 일반여행 지출액은 193억5천7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해외여행객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 따질 때 200억 달러를 최초로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 몸집 큰 SUV 차량 인기…차출족도 증가

기름 값 부담이 줄면서 SUV 차량과 같은 몸집 큰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 대수는 183만3천대로 전년보다 10.4%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SUV의 약진이 돋보였다.

경차(15.4%→13.1%), 소형차(18.7%→15.8%), 중형차(17.0%→15.8%)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반면 SUV는 1년 전 27.8%에서 34.1%로 확대됐다.

개별소비세 인하나 신차 출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름 값이 싸진 탓에 유지비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차출족도 증가하고 주유소에 가는 횟수는 더 줄어드는 모습이다.

직장인 천 모(34) 씨는 "출퇴근 30분 거리라 예전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요즘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편하게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주로 마트에 갈 때 등 근거리 운전이 많다는 주부 김 모(31) 씨는 "예전엔 3만 원을 주유하면 4∼5일 후 또 주유소에 갔어야 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간다"고 말했다.

◇ 원유 파생상품 투자자 '울상'

그러나 저유가가 마냥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국제유가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저유가 때문에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해있다.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공·사모 파생결합증권(DLS) 등 원유 파생상품은 투자 기간에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만기 때 가입 당시보다 국제 유가의 40∼60% 이하로 내려가면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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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원유 DLS의 투자 기간은 3년인데, 그 사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30달러 안팎으로 떨어져 최근 만기가 도래한 상품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일까지 만기 상환된 원유 DLS 가운데 15개 상품에서 모두 370억 원의 손실이 났다.

지난해 12월 23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 원유 DLS의 발행 잔액은 총 1조7천300억 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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