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8살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아버지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이 아버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사이로 뛰어가는 한 남성,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냉동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의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입니다.
A군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훼손된 아들의 시신을 지인의 집에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군 아버지 지인 : 박스 같은 거 몇 개랑, 가방 같은 거…. 이삿짐 문제로 와서 며칠 맡길 수 없느냐고 해서.]
A군의 아버지는 지난 2012년 10월 A군을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아들이 넘어져 다쳤고, 한 달 뒤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버지의 지속적인 폭력성 체벌로 A군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용희/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장 : (시신) 일부는 발견이 안 됐고, 머리와 얼굴 부위에 변색된 흔적이 있으나 맞아서 생긴 상처인지 여부는 저희가 확인 중에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군의 어머니는 딸의 육아가 걱정돼 남편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허술한 관리체계가 빚은 비극이었습니다.
A군은 4년 가까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누구도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장기결석 아동으로 분류돼 사실상 교육 당국의 관리 밖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17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주재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의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