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각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장애를 이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소중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오케스트라 단원들 앞에 악보가 없습니다.
악보를 통째로 외우고 녹음된 연주곡을 듣고 또 들은 뒤에야 연습장에서 호흡을 맞춥니다.
52명 단원 가운데 3명 외엔 모두 시각 장애인입니다.
[김하영/한빛예술단원·피아노 : 볼 수 없는 대신에 듣고 혹은 점자 악보를 보기도 하는데, 다 같이 맞추다 보면 음도 안 맞고 여러 가지 많은 어려운 점이 있는데….]
10여 년 전 앞을 보지 못하지만,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이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마 전공만 있던 장애인 학교에 음악 전공이 만들어지고 어엿한 전문 연주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장애인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150차례나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악보도 없고 으레 앞자리에 있어야 할 지휘자가 뒤에서 송수신기를 이용해 말로 지휘합니다.
[김양수/한빛예술단장 : 예술은 장애, 비장애가 없어요. 우리는 장애를 뛰어넘어서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제품(공연)을 만들어낸다는 각오를 하고 달려왔고요.]
이 오케스트라 공연은 공공 기관이 연간 구매액의 1% 이상을 사야 하는 중증장애인 생산품으로 지정됐습니다.
물품이 아닌 무형의 공연이 구매대상이 된 건 처음입니다.
학생들의 열정이 거둔 소중한 결실입니다.
[윤석현/한빛예술단원·트럼펫 : 이렇게 연주하는 채로 죽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전 음악을 사랑해요.]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지웅, 화면제공 : 한빛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