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재향군인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재향군인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 지방 재향군인회장이 부하 직원에게 어처구니없는 갑질을 해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해 충북 영동군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으로 채용된 52살 김 모 씨, 이 지역 재향군인회 63살 조 모 회장의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김희석/영동 재향군인회 前 사무국장 : 보고를 '다나까'로 하라고 하는 부분이 첫 번째 요구였고요, 조금 실수가 생기면 '(지능이)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 (등 막말을 했습니다.)]
이보다 더 참기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산속 언덕 꼭대기에 있는 카페, 재향군인회장이면서 이 지역 마을 기업 이사장이기도 한 조 회장이 관리하는 마을 기업 카페입니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지난해 10월 공무원들이 실사를 나오자 조 회장은 김 씨의 부인과 딸을 불러내 카페 직원 행세를 하면서 공무원 차 대접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김윤정/前 사무국장 부인 : (재향군인회장이) 쌍화차하고 잔 세트를 다 준비해 달라고 했어요, 열 명분. 여기서 끓여서 통에 담아서 (카페로) 가져갔죠. 거기서 차를 찻잔에 담아서 (공무원을) 대접했어요.]
[(공무원 차 대접 지시에 대해) 집사람하고 상의를 했고요, 많이 부당하다고 생각을 했죠.]
이렇게까지 했지만, 수습 기간 석 달이 끝나자마자 조 회장은 김 씨를 해고하면서 김 씨 부인의 휴대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자신에게 3번 대들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부인 문자로 해고통지를 받는 경우에 남자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많이 울었습니다.]
조 회장은 자신의 처사가 부적절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조 모 회장/충북 영동 재향군인회 : 모든 책임은 사실상 회장(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볼 수 있죠, 솔직히 말해서.]
재향군인회 측은 조만간 사과문을 게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