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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금융지주 권력다툼 '흑역사'…이번엔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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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의 경영방침을 잘 이해하고 보좌해 경영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매진할 것이며, 각 계열사 저마다의 핵심경쟁력을 살려 성공 DNA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11일 취임한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의 취임 일성입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은 금융업계에선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 유일의 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금융지주 회장과 사장, 사장과 은행장 간 권력다툼은 국내 금융사에서 반복돼 온 흑역사입니다. 특히 금융지주 사장은 지주내 2인자라지만 회장과는 역할이 중복되고 지주 계열사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쥔 은행장과도 서열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애매한 자리인데, 여기에 출신배경이 다른 낙하산 회장과 사장, 그리고 행장이 선임되는 경우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0년 불거진 신한사태는 회장, 사장, 은행장 갈등과 반목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입니다. 라응찬 지주 전 회장을 따르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차기 지주 회장으로 거론되던 신상훈 지주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게 시발점이었습니다. 결국 지주회장, 사장, 은행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아직까지 여진이 남아 있을 정도로 신한금융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습니다.

KB금융도 내부 권력다툼이란 흑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윤대 전 회장과, 어 회장 집권당시 지주 사장이었던 임영록 전 회장의 관계도 냉랭했었습니다. 

이처럼 옥상옥 논란에 권력다툼이 잦다보니, 지주 사장직제에 대한 회의론이 퍼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고, 사장자리는 아예 없어진 경영진 모습이 대세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주사 사장자리를 부활시켜, 김옥찬 사장을 앉힌 것을 두고 금융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상층부 권력 다툼의 폐해를 누구보다 절감했던 윤 회장의 선택이기 때문에 더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배경 탓에 금융업계는 김옥찬 사장의 행보, 특히 그 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풀지가 주목됩니다.

김사장이 다소 애매한 위치였던 사장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안정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갈 경우 '사장이 있으면 시끄러워진다'라고 여기는 나머지 금융지주사들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딩그룹을 지향하는 KB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사장 자리에 대한 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그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대의 경우엔 KB금융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거봐라. 왜 사장직을 만들어서, 오합지졸이 됐냐'는 비난이 쏟아질 게 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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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윤종규 회장과 김옥찬 사장간 궁합이 잘 맞더라도, 성과가 예상을 밑돌면 갈등은 필연입니다. 김 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은 단기에 KB손해보험, 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것입니다. 대우증권을 인수했으면 김 사장의 행보가 좀 더 가벼웠겠지만, 취임이 늦어지는 사이 대우증권은 남의 회사가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 사장이 국제부, 증권운용팀장, 재무관리팀장 등 영업에서 조직관리, 신사업 등 전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윤종규 회장이나 김옥찬 사장 모두 합리적인 성품에, 온화하고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라는 점도 긍정적 대목입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성향이 온화하고 궁합이 맞더라도 은행이 돈을 못 벌거나 권력을 사유화할 경우 결말이 막장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김옥찬 사장도 살고, KB금융도 사는 길이 새롭게 열릴지, 김 사장의 행보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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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윤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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