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CC)TV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종이상자를 머리에 뒤집어써 건물 안으로 침입, 완전범죄를 꿈꾸던 절도범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길거리 CCTV에 꼬리가 잡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28)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제주시 연동의 한 유아용품 매장에 열려 있던 화장실 창문으로 침입, 금고에서 현금과 체온계 등 66만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종이상자를 쓰고 대걸레를 CCTV 카메라 앞에 세워 놓는 등의 방법으로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했다.
김씨의 이런 행동은 CCTV 영상에 담겨 있다.
그러나 김씨는 건물 밖에서 종이상자를 벗고 도주하는 과정이 길거리 CCTV 40여대에 고스란히 찍혔다.
도주 과정에 음료수를 사먹으려고 들린 편의점의 CCTV 영상에는 얼굴 윤곽도 찍혔다.
경찰은 이들 CCTV 영상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씨가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아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은 게시물 중 위치를 담은 내용을 찾아내 소재를 파악, 검거했다.
그의 SNS에는 '맛집인 000 음식점을 다녀왔다', '요즘 유명한 000에 놀러 왔다'는 등의 장소를 적은 게시물 등이 다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범행 직후 걸어서 도주한 7㎞ 거리의 CCTV를 차례차례 분석해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며 "어떤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러도 흔적이 남아 결국 꼬리가 잡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