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6개월만 붙잡힌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군의 작전이 시작되자 하수구를 통해 달아났다가 검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시날로아 주 로스 모치스 시에서 검거에 나선 과정을 촬영한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구스만은 그의 조직원들이 은신해 있던 가옥 옥상 등에서 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사이 가옥 내 의상실 거울 뒤에 만들어 둔 비밀 통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하수구에서 몇 시간을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면서 하수구에 물이 차자 가옥과 1.5㎞ 떨어진 곳의 맨홀 뚜껑을 열고 나오려다가 붙잡혔습니다.
구스만은 검거되는 순간 "이제 내 휴가는 끝났다"는 말을 했다고 텔레비사는 전했습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체포돼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다가 2001년 1월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해,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 후 그는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작년 7월 또 탈옥했습니다 그가 은신처에 유사시 도망갈 수 있는 통로를 항상 조성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군은 이번에는 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013년말 구스만을 쫓던 멕시코군과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근거지인 시날로아 주도 쿨리칸의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욕조 밑에 조성해 둔 미로 같은 지하 탈출 통로로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이번에 구스만이 은신해있던 로스 모치스의 가옥 욕실 안에는 2명의 여성이 숨어 있었고, 마약갱단 여자 두목을 소재로 한 드라마 '남부의 여왕' DVD도 발견됐습니다.
'남부의 여왕'은 지난해 10월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구스만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주선한 멕시코 여자 배우 카테 델 카스티요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입니다.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숀 펜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카스티요가 지난 10월 2일 중부 과달라하라의 한 공항에 내려 구스만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남성과 인사를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숀 펜과 카스티요는 이후 경비행기를 타고 시날로아 주와 인접한 두랑고 주의 한 산악지역에서 구스만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