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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화가 미로의 노년 '지중해 작업실' 재현해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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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1893-1983)는 노년을 스페인의 휴양지 마요르카 섬에서 보냈다.

제2차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파리에서 고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60대에 접어든 1956년 평생 꿈꿔온 널찍한 아틀리에를 마련해 지중해 마요르카 섬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90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 열정을 이곳에서 쏟아부었다.

미로의 이 작업실이 영국 런던의 '보맨 조각 갤러리'에서 오는 2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재현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제 작업실' 속에서 미로의 작품 25점을 걸고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이 작업실에서 미로는 초기의 밝고 기하학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바닥에 펼쳐놓은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고 솔질을 가하거나, 주먹·손가락끝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시도했다.

미로의 손자인 호안 펀예트 미로는 "마요르카에서 그려진 회화는 죽음과 실패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반복을 두려워하는 예술가의 작품들"이라면서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표현력이 더해졌으며, 더욱 격렬해졌다"고 NYT에 말했다.

미로는 생전 외가가 있었던 마요르카에서 살기를 원했고, 결혼도 이곳 출신의 여성과 했다.

여기에 새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열쇠를 받아들었을 때, 그는 작품 인생의 새 장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바르셀로나에서 배에 실어온 자신의 작품 80%를 불태워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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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조부가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기까지 몇 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83년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아틀리에를 나왔던 미로는 모두 2천 점의 회와와 500점의 청동 조각 작품을 세상에 남겼다.

지금도 이 작업실에는 미로의 손때가 묻은 잡동사니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작업실 전체는 매우 어질러진 상태다.

생전에도 캔버스 사이사이에 테니스 모자, 빈 와인병, 성냥갑, 동네 신문 복사본 등이 널려있었다고 한다.

미로는 물건을 버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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