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미군 아파치 헬기에서 발사되는 헬파이어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훈련 용도로 유럽에 보내려던 비활성 상태의 미사일이 '배달사고'로 쿠바에 도착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2014년 초 미국이 스페인에 보낸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이 같은 해 6월 쿠바에서 발견됐다며 심각한 군사기밀 유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헬파이어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2014년 초 북대서양조약기구 훈련 용도로 비활성화 상태의 헬파이어를 항공 화물편에 실어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로타로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로타에 도착한 미사일은 어느 시점에 알 수 없는 경위로 운송회사 트럭에 실렸고, 마드리드와 파리를 거쳐 에어프랑스 항공기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쿠바 아바나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록히드마틴은 6월에야 미사일이 실종됐으며, 실종된 미사일이 쿠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국무부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는 쿠바에 미사일 반환을 요청하는 한편 미사일이 쿠바에 도착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범죄자나 스파이의 고의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위가 어떻든 중요한 무기가 제재 대상국의 수중에 들어간 것은 최악의 군사기밀 유출 사고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쿠바로 오배송된 미사일은 폭발물이 장착돼 있지는 않지만 미국 당국은 쿠바가 중국이나 북한, 러시아 등과 헬파이어 미사일의 탐지 기술 등을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