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 '샌프란시스코 옐로캡 협동조합'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내기로 했다.
직접 원인은 교통사고 책임을 지고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된 탓이지만, 우버와 리프트 등 스마트폰 기반 유사 콜택시 서비스가 등장한 점도 경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옐로캡의 패멀라 마티네스 사장은 작년 12월 10일 조합원(주주)들에게 파산보호 신청 계획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마티네스 사장은 이른바 '제11장 파산신청', 즉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라 기업을 재건하기 위한 회생절차 신청을 1개월 내에 법원에 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는 우리 힘이 닿지 않는 사업상의 어려움 때문이고 일부는 자초한 것이다. 예상 수입을 훨씬 초과하는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옐로캡은 300명의 조합원이 지분을 가진 협동조합 형식의 회사로, 작년 10월 이후 수익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 택시의 연간 승객 수는 500만 명 이상이다.
이 회사가 재정난에 빠진 직접 원인은 2011년 4월 택시 사고를 당한 승객에게 800만 달러(95억 원)를 배상하라는 작년 6월의 배심원 평결이다.
옐로캡이 사고에 대비해 가입한 보험은 건당 보험금 한도가 100만 달러(12억 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의 경영난에는 최근 수년간 우버와 리프트 등 스마트폰으로 차와 기사를 호출하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가 급성장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택시 회사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조 옐로캡'인 시카고의 옐로캡 회사와 뉴욕 소재 22개 택시회사도 제11장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우버·리프트의 본사가 있는 세계 IT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은 전통적 기업의 '구(舊) 경제'가 실리콘밸리의 '신(新) 경제'에 밀려 몰락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례여서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