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사가 재작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에 사용했다가 우크라이나에 공식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크림반도가 빠진 러시아 지도를 역시 SNS에 올렸다가 러시아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지도를 고친 것이 또다시 화근이 됐다.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7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전날 코카콜라 워싱턴 지사 케이트 어빈 대표가 공관을 찾아와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게재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어빈 대표는 코카콜라 클라이드 터글 수석 부사장이 발레리 찰리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으며 이 서한에도 역시 사과 내용이 담겼다고 대사관 측은 소개했다.
지도 파문은 앞서 지난달 말 코카콜라 러시아 지사가 새해 인사를 담은 광고를 현지 SNS 브콘탁테(VK)에 게재하면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일본과의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소련으로 넘어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 등을 제외한 러시아 지도를 실으면서 촉발됐다.
이같은 지도를 본 러시아인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코카콜라 러시아 지사는 사과와 함께 크림 등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다시 올렸다.
두 번째 버전의 지도가 나오자 이번엔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들은 코카콜라가 엄연히 법적으로 우크라이나 땅인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했다며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고 일부 의원은 아예 코카콜라의 우크라이나 내 영업활동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크림반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로지예주 출신 의원들은 코카콜라를 상대로 국가 명예 훼손 혐의로 100만 흐리브냐(약 5천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치적 갈등의 덫에 걸린 코카콜라는 결국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 모순적 입장을 취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지도가 들어간 광고를 내려야 했다. 그리고 뒤이어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사과까지 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