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하루에도 수차례 미국 디트로이트 GM 햄트래믹 공장측과 연락하는 게 주요 일과라고 합니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임팔라를 '하루라도 빨리, 한 대라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호샤 사장 뿐 아니라 마크코모 마케팅 부문 부사장도 '임팔라 물량을 한대라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GM 내 주요 인사들에게 읍소와 협박(?)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임팔라 사전계약대수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데, 지금도 하루에도 수백대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물량 확보가 임팔라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국 GM 본사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임팔라를 생산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 한국GM이 요구하는 생산물량을 최대한 맞출 것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는 후문입니다. 한 때 한국에서 생산물량 축소에 철수설을 흘리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당초 시장은 물론 한국GM 경영진들도 임팔라의 성공 가능성에 반신반의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쉐보레 준대형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은데다, 그랜저와 K7, SM7 등 강자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입니다. 임팔라 전작인 알페온이 한달에 400대 정도가 팔릴 정도로 부진했다는 점도 그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든 이유입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9월 한 달에만 1634대가 팔린 것입니다. 계약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현재 사겠다는 사람만 만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임팔라가 연착륙에 성공한 데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공로가 컸습니다. 무엇보다 본사를 설득해 가격을 미국 판매가보다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게 주효했습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을 비롯해 한국GM 경영진은 '기다림에 지친 계약자들이 다른 차종으로 갈아타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종의 특별 이벤트를 준비 중이란 게 회사측 귀띔입니다.
물량 확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국내생산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노사는 임팔라가 출시 후 연 만대 이상 팔리면 국내 생산을 검토한다는 게 의견이 같이 했습니다. 올해 임금교섭에선 임팔라 출시 후 3개월간 판매 추이를 살핀 후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고 노사가 합의까지 했습니다.
현 판매 실적만 보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임팔라 국내생산은 기정사실입니다. 국내생산이 결정되면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으로선 가뭄속에 단비가 됩니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 계약이 늘어, 회사 전체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격세지감"이라며 "임기를 연장하면서 국내시장에 애착을 보인 호샤 사장의 공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CEO취재파일] '사모님' 인사개입설…한화그룹 고민, 충분했나?
[CEO취재파일]파격이 불러온 파문(波紋), 그리고 파문(破門)
[CEO취재파일] 구본무 회장의 시장선도論, 바로미터는 TV!
(SBS CNBC 윤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