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나이트라인 초대석에는 아주 귀한 손님들을 모셨습니다.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까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피터 손 감독, 그리고 애니메이터 김재형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선 두 분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자기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피터 손 감독·: 안녕하세요. 손태윤, '굿 다이노' 감독 피터 손입니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 저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는 애니메이터 김재형입니다.]
한국에는 얼마 만에 오신 건가요?
[피터 손 감독 : 25년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1990년도에 가족과 함께 한 달 동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이 많이 변했고, 아름다워졌더군요.]
애니메이션 영화 '굿 다이노'의 감독을 맡으셔서 감독으로 첫 데뷔를 하게 되셨는데, 굿 다이노는 어떤 영화입니까?
[피터 손 감독·: '굿 다이노'는 공룡이 소년과 교감하면서 성장해 가는 스토리입니다. 공룡이 소년역을, 인간인 소년이 강아지 역을 맡아 역발상의 재미를 줬습니다.]
성장영화 같은 느낌이겠군요. 피터 손 감독님의 데뷔작인데, 디즈니 픽사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동양인 감독이라고 들었습니다.
[피터 손 감독·: 저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독으로서 영화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인데, 한국사람으로서 픽사에서 연출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입니다.]
어떻게해서 감독이라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셨는지요.
[피터 손 감독·: 제가 하는 모든 작업은 제 마음을 모두 쏟아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매우 어렵습니다. 작품에 대한 혹평을 받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온 마음을 쏟아내야만 최고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늘 얘기합니다.]
애니메이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어머니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피터 손 감독 : 네,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가셔서 작은 식품가게를 운영하셨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저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시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를 위해서 제가 늘 통역을 해주었는데, 통역이 필요 없는 작품이 바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통역 없이도 영화를 잘 이해하셨고, 그게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후 제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게 됐죠.]
어머니가 오늘의 피터 손 감독이 있게 된 계기가 된 거군요. 김재형 애니메이터께서는 특이한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뭘 하시다가 애니메이터가 되신 겁니까.
[김재형 애니메이터 : 직업을 바꾸기 전 한국에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1년 반 정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의사라고 하면 탄탄한 전문직인데, 그런 직업을 내팽개치고 전망도 불투명한 애니메이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을 것 같은데.
[김재형 애니메이터 : 당시 제가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고, 양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고, 반대가 좀 있었지만 제 생각에는 의사 외적인 것보다 제가 그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 후회는 안 하세요?
[김재형 애니메이터 : 안합니다.]
최근에 두 분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김재형 애니메이터 : 저희 스튜디오에만 제가 알기로 20~30명 정도 일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 저희 애니메이션 부서에서는 6명 정도가 있는 걸로.]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까?
[김재형 애니메이터 : 네, 제가 느끼기에도 점점 한국인, 한국계 분들의 숫자가 이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젊은 분들은 당연히 창의력적인 분야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픽사 하면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평가되고 있는데, 픽사의 창의력과 경쟁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십니까.
[피터 손 감독 : 모든 감독과 스토리텔러가 본인들의 삶을 이야기에 녹여냄으로써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그중 최고의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집단 작업이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산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정부에서도 육성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충분한 재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젊은 애니메이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만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재형 씨가 보시기엔 그쪽의 일하는 방식이나 작업 환경에서 특별히 감명을 받거나 인상적인 것이 있었나요.
[김재형 애니메이터 : 제가 느꼈던 제일 인상적인 것은 일반 직원부터 상급자들까지 수평적으로 모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굉장히 바람직해 보였고, 그런 점이 지금 픽사에서 좋은 영화들이 나올 수 있게 했던 큰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두 분처럼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피터 손 : 열심히 일하십시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온 마음을 작업에 쏟아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항상 꾸준히 기본을 중요시하면서 하는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면서도 이 일을 선택할 때 마음, 즐기면서 하려는 마음과 자세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같이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