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의 관객 수가 벌써 5백만을 돌파했습니다. SNS상에서는 이른바 '황정민 놀이'까지 유행하고 있죠.
주인공인 배우 황정민 씨가 화면 가득 웃고 있는 포스터를 얼굴에 갖다 대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놀인데요, 이 영화를 취재했던 김영아 기자가 진짜 황정민 따라잡기, 히말라야 따라잡기를 해 봤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고지대 촬영에 앞서 거쳤다는 특수 훈련을 맛본 건데요,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엄홍길/산악인 : 숨 쉬는 것도 많이 어렵고 고통스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 촬영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돼 가지고 그런 것들을 다 그림에, 영상으로 담아냈다는 게 대단하죠.]
스토리의 실재 인물인 엄홍길 대장이 인정했을 정도로 <히말라야>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출연자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사전에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한 적응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고도가 높아져 기압이 낮아지면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두통과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이 어려워져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현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몸을 대비시키기 위해 제작진들은 감압 체임버를 활용했는데요, 외부에서 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밀폐된 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는 최고 5천5백 m 높이까지 기압을 낮췄습니다.
김 기자도 직접 들어가 봤는데요, 갑작스럽게 기압을 크게 올렸다 내리면 고막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4천 미터 수준까지만 기압을 낮춘 뒤 신체의 변화를 측정해봤습니다.
당연히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뛰어서 심전도 수치가 급상승했고 혈액 중 산소량인 산소 포화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겁니다.
[황정민/영화 '히말라야' 주연 : 그래도 다행인 건 실제로 그 등반 갔던 분들이 "어! 홍길이 형이랑 똑같은데?" 그러는 얘기 들었을 때 되게 기분이 좋았었어요.]
이 뉴스가 나간 뒤 김 기자 주변에선 농담으로 기자 노릇 하기 참 힘들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만, 그 속에서 여러 날을 머물며 고생한 배우와 스탭들은 오죽했겠습니까? 하기야 기자로 살든 배우로 살든, 누구에게나 인생은 어차피 험난한 등반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