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무더기로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창원시내 모 중학교에서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활동성 결핵환자가 4명, 결핵균에 노출됐지만 타인에게는 균을 전파하지 않는 잠복 결핵환자가 47명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이 3학년 학생인 이들 결핵환자 51명 가운데 33명은 모두 같은 반 학생들입니다.
이 반은 올해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활동성 결핵 확진을 받은 학생이 소속된 학급이기도 합니다.
집단 결핵 감염은 지난 8월 31일 첫 활동성 결핵환자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학교 측이 1차 역학조사의 일환으로 9월에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학생과 교사 등 91명에게 결핵 검사를 시행했더니 같은 달 잠복 결핵환자가 4명 발생했습니다.
조사 절차에 따라 첫 환자 발생 3개월 후인 11월과 12월 각각 밀접 접촉자와 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2차 역학조사를 한 결과 지난 3일에는 활동성 결핵환자 3명이, 지난 22일에는 잠복 결핵환자가 35명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결핵환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려고 추가 검사를 실시 중인 가운데 잠복 결핵환자가 8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교사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같은 검사에서 결핵 의심환자로 분류된 53명에 대해서는 혈액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예정이어서 향후 결핵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활동성 결핵환자로 확진받은 학생 4명은 확진일로부터 최소 6개월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2주 이상 약을 복용해 전염력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결핵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개월 사이에 결핵환자가 무더기로 늘자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와 보건당국이 학생들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결핵 검사과정에서 보건당국 검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검사 일정이 예정보다 20일 가까이 연기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원시보건소 측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은 검사에서 바로 나타나지만 결핵은 확진될 때까지 8주에서 12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초·분 단위 대응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학조사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교육청 측은 "해당 학교는 오늘부터 방학인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핵 대처 관련 안내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와 창원시보건소 측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