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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견디는 어선'에 전재산 털어넣은 70대 노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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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자(왼), 유동민(오) 부부

"100년을 넘게 운항해도 끄떡없도록 튼튼한 배를 만들었습니다."

45년 경력의 어민 유동진(70)씨는 29일 인천 화수부두에서 열린 선광호(8.55t) 진수식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유씨는 부인 강영자(63)씨와 함께 2012년부터 이달까지 4년동안 자비 4억여원을 들여 선광호를 건조했다.

유씨가 직접 어선을 만든 것은 수년 전에 당한 사고 때문이다.

인천에서 선장으로 활동하던 그는 부인과 함께 어선을 타고 큰 너울을 넘다가 배 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강씨는 부상했고 어선은 부서졌다.

유씨는 어쩔 수 없이 어선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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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100년이 지나도 견고함을 유지하는 어선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유씨는 "처음에는 배를 사려고 했다. 그러나 판매되는 어선은 7∼8년만 지나면 이곳저곳이 부서져 쓸 수 없게 된다"며 "더욱이 일반 어선은 바다에서 중심을 잡기 어려운 형태였다. 바다에서 중심을 잡기 수월한 형태가 필요했다"고 선광호 제작 동기를 밝혔다.

어선 제작 지식이 없던 유씨는 막막했지만 과거 배를 탔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나무 하나, 못 하나를 고르는 데도 신중을 기했다.

선광호는 배 바닥이 영문알파벳 'V'나 'U' 형태로 된 일반 어선과는 다르게 평평하게 제작됐다.

이 때문에 바다의 너울에도, 어부 3∼4명이 배 귀퉁이에 쏠려도 기울지 않는다고 유씨는 설명했다.

대신 선광호 제작기간은 계획했던 2년보다 훨씬 더 길어졌다.

제작비도 전 재산이 들었다.

7∼8t 규모의 일반 어선은 시중에서 3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왜 이런 소리를 들으며 사서 고생을 해야 하는 건지 개탄스러웠다"며 "도망가버리고 싶은 심정이 솟구쳤지만 꾹 참고 남편을 도왔다"고 제작 당시를 회상했다.

유씨의 소망은 천직(天職)을 잇는 후계자가 선광호를 타고 바다에 나아가 만선(滿船)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유씨는 "100년을 견디는 어선을 널리 알리고 싶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설계도도 무상으로 줄 작정"이라며 "농부가 허리가 고부라져도 밭에 나아가는 것처럼 어부는 나이가 들어도 바다에 나아가야 살 수 있다"며 선광호 운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광호는 담당 관청의 허가 등 절차를 거친 뒤 내년 1월 15∼20일 첫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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