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 내년에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달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기간 연장 발표 이후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도입할 여지를 열어놨지만, 시장의 예상은 엇갈린다고 FT는 전했다.
이 신문의 연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33명 가운데 ECB가 양적완화 조치를 추가로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절반에 가까웠다.
나머지는 ECB가 양적완화를 강화하거나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에서 대다수가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2016년에 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현재 0.2%에서 내년에는 1%로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가 내년에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 가운데 ECB가 예금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본 이들이 많았다.
ECB는 지난달초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인하했다.
일부는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너선 로인스는 "경제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인플레이션이 낮으면 ECB는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2% 근접한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현재 0.2%에 불과하며 2년 이상 1% 밑으로 맴돌았다.
로인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유로화 약세와 함께 유로존 국채 금리 상승도 예상된다"면서 "ECB는 성장 전망의 저해를 막고자 자산매입의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ECB가 2017년 3월로 정한 자산매입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ECB의 대차대조표가 현재 2조8천억유로에서 내년에 3조∼4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ECB가 매월 6천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내년 3월까지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ECB의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지만 다른 이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개혁 같은 정치권의 강력한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