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영국 무슬림 또 美 입국 거부…"트럼프 공약 벌써 실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영국의 한 무슬림 가족에 이어 이슬람 성직자의 미국행도 거절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언한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가 벌써 현실에서 나타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인 이맘인 44살 아즈말 마스루르는 지난 17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뉴욕행 버진애틀랜틱 항공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출국 수속 중에 저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루르는 올해만 여러 차례 미국을 다녀왔고 추가 검문이나 가방 검색에 익숙해졌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여권을 제시하자 자신을 한쪽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스루르는 이어 미국 대사관에서 나왔다는 한 남성이 자신의 여행 일정과 목적 등을 묻고 사소한 질문 몇 가지를 더 하더니 "당신 비자는 취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작년 일종의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 신청이 거절되자 다시 상용·관광 비자를 신청해 발급받았으며 이후 5차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뉴욕 퀸스에 있는 모스크에서 예배를 이끌고 친지들을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지난 2010년 영국 총선 때 런던 동부의 한 지역구에서 자유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0% 표를 얻은 마스루르는 극단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으로 살해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은 비자 취소 논란에 대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당사자와 연락하고 있으므로 이 시점에서 공공연한 논평은 더 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습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모하마드 타리크 마흐무드를 비롯한 영국인 가족 11명도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 등에 놀러 가기 위해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출국하려다가 미 국토안보부 직원들로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여행 허가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사실도 보도됐습니다.

무슬림 가족의 입국 금지를 공론화한 스텔라 크리시 노동당 하원의원은 영국 무슬림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공약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안현모 기자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