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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아비규환 된 투탕카멘 공개 현장…"관리 잘 될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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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요절한 고대 이집트의 왕, 투탕카멘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로도 유명한 저주, 그리고 황금가면입니다.

라오가 죽으면 미라로 만든 뒤에 관에 넣기 전 얼굴에 씌웠던 가면인데요, 이집트가 애지중지하는 이 황금가면이 박물관 직원의 실수로 턱수염이 똑하고 부러지는 뜻밖의 수난을 겪었다가 드디어 복원을 마치고 거의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이 번쩍거리는 금덩어리를 공개하던 날 행사장은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 온갖 수탈을 당한 결과 이집트에 남아있는 옮길 수 있는 유물 가운데 명함을 내밀 만한 건 이 황금가면뿐일 정도로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은 이집트에게 있어 귀하디귀한 유물입니다.

그러니 기자회견에는 현지 언론은 물론 각국 외신 기자들까지 수백 명이 몰리며 취재 열기가 뜨거웠고 발표자들은 일장 연설을 늘어놨겠죠.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렇지만 회견이 끝나고 이제 전시장으로 올라가 촬영할 시간이 되자, 전시 공간이 협소하다며 5명씩 나누어 5분간만 차례로 입장하라고 했습니다. 정해진 순서 없이 선착순으로 말이죠.

말이 떨어지자마자 취재진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우사인 볼트처럼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 기자도 함께 달리며 줄이 얼마나 길까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출입구 앞으로 가자 웬걸, 줄은 있지도 않고 기자들이 한 뭉텅이로 뒤엉킨 채 생존 경쟁과도 같은 몸부림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밀리고 부대끼며 고함소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어떻게든 철창 틈새로 찍어보려는 사람까지 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이 와중에 박물관의 대응은 더 가관이어서, 줄을 세우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매체들을 골라 먼저 통과시켜줌으로써 상황은 멱살잡이 직전까지 갔습니다.

이런 곳에서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되길 바라는 건 무리겠죠. 이번 투탕카멘의 턱수염 실종 사건을 이집트에서는 단순히 무지한 직원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분위기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와 인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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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떻게 되든 오늘만 잘 넘기면 된다. 미래에 대한 투자보단 오늘의 이득이 중요하다." 오랜 경제난과 사회 불안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습성이 결국, 미래의 가치를 위한 보존의 개념을 사라지게 만든 건지도 모릅니다.

▶ [월드리포트] 턱수염을 되찾은 '투탕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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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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