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26만6천여 명의 방역 요원들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내년 1월 말까지 전국의 모든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숲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곳을 찾아내 대대적인 방역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보건부는 특별조사단에 폐쇄된 공간에 강제로 진입할 수 있는 사법적 권한도 부여해 '이집트 숲 모기'가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 가옥과 시설을 100% 점검할 방침이다.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일 현재 전국 618개 도시에서 2천782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보고서에서는 549개 도시 2천165건이었으나, 1주일 사이에 의심사례가 28.5% 늘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증세를 안고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부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의료계는 '이집트 숲 모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해 왔다.
브라질 소아 신경학회의 마르셀루 마스루하 회장은 "'이집트 숲 모기' 확산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소두증 신생아 출산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숲 모기'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적됐다.
두 열병은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간혹 사망자가 나오기도 한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