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 후배에게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수당을 빼앗는 청소년들의 현대판 노예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조직적으로 착취에 가담한 청소년 22명을 입건했습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기자>
상급생이 후배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고 돈까지 빼앗는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
경찰의 두 달간 수사 끝에 조직적인 알바 착취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구속된 10대 A 군 등 2명은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던 성인 브로커와 손잡고, 후배들을 강제로 끌어들였습니다.
아래 모집책을 두, 세 명 거쳐 강제로 택배 알바를 시키고는 수당은 닥치는 대로 뜯어갔습니다.
입건된 청소년만도 22명, 일을 강요받은 중, 고교생은 80여 명에 이르고, 최소 수백만 원가량 뜯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 모 군/피해 중학생 : 형들이 (돈을) 거의 다 가져가고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모아올수록 그 형한테 이득이 되니까 계속 후배들한테 시키고 후배들도 못 구하면 그 후배들한테 또 시키는 겁니다.]
10대 피의자들은 검찰에 송치됐고, 일부는 폭력 조직과 연관성도 수사 중입니다.
대전교육청도 전체 초, 중, 고교를 대상으로, 택배 알바 금품 갈취 경험에 대해 일제 조사를 벌였습니다
23개 학교에서 가해자 7명, 피해자 27명이 드러나, 가해 학생들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광우/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장학관 : 경찰청이라든가 노동청하고도 서로 업무 공조를 통해서 편법으로 이뤄지는 택배 아르바이트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적발도 하고 지도도 할 계획입니다.]
노동 당국은 청소년 택배 착취가 점조직으로 이뤄져 뿌리 뽑기가 쉽지 않다며, 택배업체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영진/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하죠. 중간단계에 있는 대전지점, 각 지역에 있는 지점에서도 확인하기 어렵고. 그런 (어려운) 부분이 좀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로 전락한 청소년 택배 아르바이트,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독버섯처럼 퍼진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