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작은 해안도시 주민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 2조 원대 당첨금으로 이름난 성탄복권 '엘 고르도' 당첨의 행운을 나눠가졌습니다.
특히 인근 고등학교에서 주민들에게 되판 복권 수백 장이 모두 1등에 당첨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A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 주 로케타스 데 마르 시의 한 복권판매소에서 올해 엘 고르도의 1등 번호인 '79140' 복권 1천600여 장이 나왔습니다.
총 상금 약 2조8천억 원 규모의 엘 고르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당첨자를 뽑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등에게는 각각 약 5억1천만 원을 줍니다.
1등 복권 중 절반가량은 옆 동네인 라우하르 데 안다락스 지역의 한 고교가 이탈리아 수학여행 자금을 마련하려고 대량 구입했다가 주민들에게 되판 것으로 나타나 스페인 전역이 떠들썩합니다.
모두 합쳐 8천억 원의 행운 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기념 티셔츠까지 만들어 입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 일부도 1등의 행운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브리엘 아마트 시장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축하할 일"이라고 지역신문에 밝혔습니다.
인구 9만 1천명인 로케타스 데 마르의 실업률은 31%로, 스페인 평균 실업률 21%를 훨씬 넘습니다.
대거 1등을 당첨시킨 복권판매소 주인은 정작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지만 "복권이 정말 널리 잘 퍼졌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많이 돌아갔다"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우리말로 '뚱보'라는 의미를 지닌 엘 고르도 복권의 역사는 176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첨금을 소수에게 몰아주는 여타 복권들과는 달리 많은 구매자들에게 분배해 스페인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매년 12월 말이면 교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나무로 된 동그란 공을 뽑아 당첨자를 가리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돼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복권판매소에서 원하는 번호를 직접 고를 수는 없어, 특정 번호의 복권을 구매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그 번호를 파는 판매소를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