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이 사람 없이 뉴스를 어떻게 만드나 싶을 정도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바로 이 사람, 테드 크루즈가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역풍을 만나 표류하는 사이 크루즈가 이름처럼 순항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나이 46살, 1970년생으로 1946년생인 트럼프보다 훨씬 젊고, 또 사업가 출신의 비주류 주자인 트럼프와 달리 공화당 내 강력한 극우 분파, 티파티를 대표하는 주류 정치인이라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성철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두 인물을 비교해봤습니다.
크루즈가 널리 얼굴을 알렸던 건 지난 2013년 9월 25일이었습니다. 당시 텍사스주의 공화당 상원의원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의료 보건 정책인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며 의사당에서 장장 21시간 19분 동안 연설을 했던 겁니다.
정식 필리버스터는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술로 밑천이 떨어지자 자신의 성장사를 소개하기도 하고 딸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며 원맨쇼를 했습니다.
그렇게 보수의 총아로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잠룡'으로 눈길을 끌며 오바마 행정부를 마비 지경으로 몰고 간 지 2년 남짓 만에 크루즈가 당의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정치 1번지' 아이오와주의 경우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는 전략이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자력으로 표심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외견상으로도 대조적이어서 트럼프가 막말을 쏟아낼 때 크루즈는 말끔한 태도로 점잖게 연설했고, 트럼프를 대놓고 비판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그 스스로가 쿠바에서 건너온 히스패닉계 이민자 집안 출신이라 소수계를 등 돌리게 할 무모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물러설 트럼프가 아니죠. 지난 주말 한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크루즈를 향해 좀 미친 것 같다고까지 표현하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게다가 총격 테러와 무슬림 발언 파문 뒤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더 탄탄해져서 전국 조사에서는 아직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백악관 탈환 전선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트럼프와 크루즈의 맞대결 양상으로 경선의 흐름이 좁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