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7일) 새벽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빚 때문에 괴로워해서 대신 죽였다는 남자친구의 메모도 발견됐는데 13시간 만에 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서울 강동구의 한 고시원.
모자를 쓴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입구에서 나옵니다.
37살 오 모 씨가 고시원을 빠져나가는 장면입니다.
오 씨는 119에 전화를 걸어 고시원 자신의 방에서 사람을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동 소방관 : 공중전화로 신고 접수가 와서 '사람이 죽었다'라는 내용으로.]
경찰이 함께 출동했는데, 실제로 39살 이 모 씨가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고, 옆에는 유서도 있었습니다.
2장 분량의 유서에는 "이혼 위자료로 받은 돈을 사기로 날렸고, 빚 때문에 힘들다. 남은 자식들은 전남편에게 맡겨달라"는 글이 써져 있었습니다.
오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발견됐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괴로워해서 죽였다", "나도 따라가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CCTV를 추적한 끝에 경찰은 시신 발견 13시간 만에 현장 근처에 숨어 있던 오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빚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이 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숨진 이 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오 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 등을 철저히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