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사용하던 회사 차량이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의 전투 수단으로 이용된 탓에 테러 집단을 지원했다는 누명을 쓴 한 미국의 배관시공사가 차를 넘긴 중고차 판매상을 제소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도왔다며 미국 전역에서 협박 전화를 받은 배관시공사 대표 마크 오버홀처 씨는 중고차 매매상인 '오토네이션포드걸프프리웨이'(이하 오토네이션)를 상대로 1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9일 법원에 제출했다.
중고차 매매상이 '마크 1 배관공사'라는 회사명과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은 채 이 차량을 다른 이에게 팔아넘긴 탓에 마치 자신이 IS를 지원한 것처럼 오해를 받아 정신적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IS가 회사 차량을 타고 대공화기를 퍼붓는 사진을 작년 이맘때 트위터에 올린 탓에 오버홀처는 숱한 살해 협박과 함께 1천 건이 넘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소장에 적었다.
오버홀처와 중고차 매매상의 '악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텍사스 주 텍사스시티에서 배관시공사를 운영하는 오버홀처는 2013년 10월 소유한 검은색 포드 F-250 픽업트럭을 오토네이션에 팔았다.
오버홀처는 차를 넘기면서 회사 로고 등을 벗기려 했지만, 오토네이션의 영업사원은 차에 흠집을 낼 수 있다면서 매매상에서 로고와 전화번호 등을 지우겠다고 오버홀처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매매상의 약속과 달리 회사 로고를 그대로 박은 채 이 픽업트럭은 또 다른 거래를 거쳐 2013년 12월 터키에 도착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체첸 반군을 거쳤다가 시리아에서 활약 중인 시리아 반군의 손으로 최종적으로 넘어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오버홀처의 차를 타고 트위터에서 등장한 단체는 '무하지린 여단'으로 알려진 '자이시 알무하지린 왈안사르'라는 무장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단체는 IS와 잠시 연계했다가 올해 9월 IS의 경쟁 조직인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홀처 뿐만 아니라 완성차 판매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도 IS가 자사의 힐럭스 픽업트럭과 랜드크루저를 수송 수단으로 즐겨 사용한 바람에 미국 재무부로부터 유통 경로에 대한 보고 요청을 받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차량이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수중에 떨어지는지 묘연한 상황에서 도요타는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도 도난, 재판매, 전용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