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에 시리아 공습 작전을 위해 투입해야 할 비용이 30억 달러(약 3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영국 통합국방안보연구소(RUSI)를 인용해 지난달 중순 파리 테러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러시아 공군의 하루 공습 비용이 기존의 두 배인 약 800만 달러(약 95억원)로 늘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 RBC는 지난 10월 러시아가 9월 말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한 이후 하루 약 250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11월 중순 이후 공습 비용은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연 500억 달러 규모인 러시아의 전체 국방 예산과 비교하면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지만 심각한 국내 경제난 와중에 시리아 작전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아전 참전 비용은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당초 러시아는 내년 예산에서 시리아 작전 비용을 12억 달러로 책정했었다.
하루 약 330만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공습 강화 명령을 내리면서 예산 부담이 이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공습 강화 지시 이후 시리아 주둔 러시아 군용기는 약 70대, 공습 작전을 지원하는 해군 함정 수는 10척, 지상 지원 병력은 5천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최근 연말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공습작전 비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군사기밀"이라며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작전 비용은 국방예산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이며 국방부가 (시리아 작전 때문에) 예산을 더 늘려 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방 예산 수요 항목을 조정해 시리아 공습 작전 비용 증대를 감당하겠다는 설명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와 국제 저유가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으로 교육·복지 분야 등의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도 국방 예산만큼은 매년 늘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참전 확대가 소련의 몰락을 재촉했던 지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처럼 러시아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