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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대변인 "러시아선 찍소리 못하면서" 러'기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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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중동 정책을 캐묻는 러시아 기자에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는 보기 드문 풍경이 빚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여기자인 가야네 치차키안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존 커비 대변인에게 이라크와 터키의 갈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이라크는 최근 터키가 이라크의 제2도시 모술 근처에 병력 300명 정도를 배치하자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치차키안은 미국이 이 갈등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치차키안의 이런 지적에 대해 터키와 이라크 쌍방이 자율적으로 견해차를 좁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치차키안은 "터키가 인지를릭 공군기지의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어 미국이 조용히 있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미군이 시리아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기 위해 터키로부터 인지를릭 기지를 빌려쓰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질문에 커비 대변인은 안색이 변했다.

그는 "미국이 두 나라 사이의 모든 이슈에 개입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치차키안은 이에 맞서 "미국이 IS와 싸운다며 다른 나라를 이라크로 데려올 때 이라크는 아무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하느냐"며 "이번 사태와 같은 갈등이 불거지면 미국은 남의 일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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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대변인은 폭발했다.

그는 "아 제발…. 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다"며 "누가 언제 남의 일이라고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라크와 터키가 자율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을 되풀이하다가 인신공격까지 나왔다.

커비 대변인은 "온갖 방법을 다해서 이번 사태를 비꼬고 우리가 무슨 비도덕적인 짓을 하는 것처럼 몰아가려고 한다"며 치차키안의 저의를 의심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그런 질문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신이 솔직히 놀랍다"며 "묻고 싶은 것은 맘껏 물어도 되지만 자기 질문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커비 대변인은 나아가 RT가 국영 방송사라는 점을 들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퍼부었다.

그는 "RT가 러시아 정부에는 거친 질문을 안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여기 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IS나 시리아에 대해 러시아에서는 같은 질문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러시아에서 질문 좀 하라"고 핀잔을 줬다.

설전이 화제가 되자 RT는 나중에 기사를 통해 커비 대변인을 비판했다.

RT는 "이라크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 명백히 이라크와 터키, 쌍방이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65개 연합군의 리더임을 자부하는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 대변인에게 질문하는 게 웃기는 일인지는 독자들이 판단해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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