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즉 IS의 세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중동 지역에 미군기지를 신설 또는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아프리카, 서남아, 중동에 미군기지를 신설하거나 확장해 유기적으로 묶는 계획을 백악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계획은 IS가 근거지를 시리아 외부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계획의 골자는 아프리카 북동쪽의 지부티, 서남아 아프가니스탄의 기존 기지를 확장하고 아프리카 니제르, 카메룬에 기지를 신설해 4대 거점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도 이들과 연계되는 중동의 거점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거점 기지별 병력은 500명에서 5천 명 정도이며 투입 예산은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백만 달러로 예상됩니다.
국방부는 테러나 분쟁에 대한 정보수집뿐만 아니라 IS의 거점에서 멀리 떨어져 활동하는 연계 세력을 공습하는 데 이들 기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를 근거지로 삼는 IS뿐만 아니라 IS 지부를 자처하는 세력의 활동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한 고위 국방관료는 신설되는 일련의 미군기지가 가까운 미래에 대테러 임무를 수행할 특수부대, 정보요원들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관리들은 "분쟁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 미군이 지속적으로 주둔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이 계획을 요약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이 퇴임 전에 미군기지 신설안을 백악관에 제안했으나 그때는 IS의 연계 세력을 겨냥한 계획이 아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래의 대테러 작전을 위해 기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당시 논의 대상이었으나 IS의 위협이 커지면서 논의가 갑자기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뎀프시 전 의장이 지난 9월 퇴임한 직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도 이 계획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카터 장관은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까닭에 스페인 모론에서부터 아프가시스탄 잘랄라바드까지 이어지는 지역 미군기지가 분쟁, 테러리스트, 그 외의 사태에 대응할 전방 주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런 방식으로 미국은 독자적으로 위기 대응, 대테러 작전, 중요한 표적에 대한 타격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미군 지휘관, 외교관, 첩보원의 협업을 한층 강화할 조치라고 이번 계획을 평가했습니다.
국방부·국무부 관료 출신으로 전략 분석가로 활동하는 비크람 싱은 "대테러 작업은 자율주행 모드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군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해외 기지를 확장해왔습니다.
지부티의 프랑스 외인부대 기지를 새로 단장해 예멘과 동아프리카 작전을 수행할 미군 2천 명을 주둔시켰습니다.
아프리카 북부 지역을 민간 항공기로 위장한 무인기로 정찰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부르키나파소에서 활주로 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백악관은 미군기지의 신설과 확장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논의에 정통한 관료들은 아프리카나 중동에 영구적인 미군기지를 세우는 방안에 대해 현재 국무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외교관들은 국방부가 군사원조를 갈망하는 외국 정부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가자 미국 외교정책이 군사화한다며 경계해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