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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참이슬' 가격인상에 '처음처럼'은 행복한 고민 중?

* 대담 : SBS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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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깐깐경제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SBS 김범주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 SBS 김범주 기자:

지난주에 소주 값이 올랐습니다. 정확하게는 업계 1위인 진로하이트 참이슬만 공장 출고가격을 54원 올렸죠. 어제 이 이야기 잠깐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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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출고가가 50원 정도 올랐는데, 이거 중간에 받아서 넘기는 유통업자 있고 또 물건 파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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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거 받아다가 식당에서 파는 분들도 있고, 이 사람들이 이번에 우리도 같이 값을 올려 받자 한 겁니다. 기회는 찬스니까요.

그래서 정확하게 54원 올랐는데, 대형마트 같은 경우는 소주 팔아서 돈 남기자는 입장은 아니니까, 서비스 품목 비슷한 거라서 실제 판매 값은 60원 올렸고요. 그래서 한 병에 천 백 30원 정도 합니다.

편의점이나 좀 작은 가게들은 백원 정도 올렸고, 음식점들은 5백 원에서 1천 원까지 올렸습니다. 그런데 한 대형마트에서 값 올리고 나서 지난주에 매출이 어떻게 됐나 봤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판매가 줄었어요?

▶ SBS 김범주 기자:

줄었는데 크게 줄었습니다. 왜냐면 다 같이 값을 올렸으면 에이 이러고 살 텐데, 대신 살 수 있는 2등 롯데 처음처럼은 값을 아직 안 올렸거든요.

대형마트에서 참이슬이 1천 70원 받을 때도 처음처럼은 10원 싸게 1천 60원 받았었는데, 지금 참이슬이 천 백 30원인데 계속 1천 60원이니까 70원 쌉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70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고요.

또 한 가지는 왜 빈정 상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래 뭐 큰돈은 아니라고 쳐도 올린 거 기분 나뻐, 그러고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여튼, 그래서 값 올리기 전인 지지난 주하고 지난주하고 판매를 비교를 해보니까, 참이슬은 판매가 15% 정도 줄었어요. 그런데 값을 올려 받으면서 매출이 줄어든 거니까, 실제로 판 병수를 세보면 더 줄었겠죠. 병 기준으로는 20% 정도 줄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0%면 크네요.

▶ SBS 김범주 기자:

네, 참이슬 시장 점유율이 50% 정도 되거든요. 거기서 20%니까, 40%로 내려 앉은거고, 첫 주고 한 대형마트에서만 집계를 한 거니까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한달 내내 이렇다면 얼추 판매가 2천만 병정도 줄어드는 걸로 추산이 됩니다.

1년이 아니고 한 달에 만요. 어마어마한 양이거든요. 그리고 반대로 2위 처음처럼은 판매가 13% 정도 늘었습니다. 참이슬 사려던 분들이 천 60원이야, 그럼 이거 사, 이러고 집은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소주 전체로 보면 판매가 줄어들었어요. 참이슬 판매 줄어든 만큼 처음처럼으로 옮겨오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예 소주를 안 산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아요.

여튼 지켜보던 사람들까지 다 놀라는, 백 원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처음처럼도 결국은 값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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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김범주 기자:

그렇겠죠. 올리면 한 달에 20억 원 정도는 더 벌수가 있는 걸로 추정이 되거든요. 반대로 안 올리면 20억 원, 1년이면 2백 억원 이상이 손해니까 올리긴 올리겠죠.

3년 전에도 진로가 12월에 올리고 따라서 1월에 올린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리긴 올릴 거예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번 주, 다음 주에도 계속 간다면 약간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죠. 지금 시장 점유율이 참이슬이 50% 처음처럼이 20% 정도로 보거든요.

그런데 한 달 20억 원 버는 거 마케팅 비용 쓰는 셈 치고, 조금 더 길게 가져가면 참이슬과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좀 될 겁니다. 그래서 쉽게 언제 올린다고 말을 아끼는 상황이고요.

여튼 우리 요새 유통시장, 소비자들이 작은 돈에도 민감한 상태라는 걸 잘 보여주는 사레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세일도 계속하고 자극을 하는 건데, 그만큼 지갑이 넉넉하지가 않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또 한 가지, 대형마트에서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매출 순위를 보면 다른 트렌드도 하나 보여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트렌드요?

▶ SBS 김범주 기자:

몇 년 전만 해도요,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물건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1위가 뭐였는지 기억나세요? 거의 무조건 믹스커피였어요. 사무실에서 특히 손님 오거나 하면 한잔 타주고, 아침에 또 몽롱하면 한잔 타먹고 달달한 맛에 많이들 드셨잖아요. 그런데 이 트렌드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도 매출 2위였는데요. 올해는 7위까지 떨어졌어요. 물론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겨서 아메리카노로 대표할 수 있는 일반 커피 많이 사먹는 영향도 있지만, 그건 몇 년 전부터 그랬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럼 왜 그럴까요?

▶ SBS 김범주 기자:

설탕 때문인 걸로 이야기가 나와요. 달게 먹는 거 안 좋다, 뭐 이런 거에 사람들이 반응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커피 회사들이 올해, 이 설탕을 줄인 커피들을 대거 내놓은게 반응을 보인 겁니다.

대신 다른 성분을 넣는다거나, 아스파탐 같은 거나, 아니면 우유를 농축해서 단맛을 강화한다거나 말이죠. 손님들 반응에 놀란 거죠. 지금 뭔가 대응하지 않으면 7위가 아니라 더 밀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또 한 가지 의외로 순위가 밀린 게 쌀이예요.

▷ 한수진/사회자:

쌀은 우리 주식인데요.

▶ SBS 김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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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4년 전만 해도 매출 3위였는데, 올해는 무려 1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쌀만 맛있어도 밥 바로 지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그런데 식습관이 많이 바뀌고, 탄수화물이 살찐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하다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 하루에 쌀로는 5년 만에 30그램 정도, 숟가락으로 치면 네댓 숟가락을 덜 먹고 있어요.

커피하고 쌀의 경우를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건강에 더 민감해졌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 점에선 반대로, 건강 문제 때문에 갑자기 판매가 쭉 늘어난 제품들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건데요?

▶ SBS 김범주 기자:

요구르트류 인데요. 4년 전까지는 순위 집계에 끼지도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재작년에 12위, 작년에 8등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더니 올해는 무려 3위가 됐습니다.

그릭 요거트라고 첨가물 안 넣은거, 이런 게 미국에서 인기다, 몸에 좋다 하는 게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가 돼서, 이러면 반대로 회사들이 앞 다퉈서 신제품을 내놓게 되겠죠.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게 커피를 밀어내고 새로 1위를 차지한 상품인데요. 맥주예요. 올해 1위가 맥줍니다.

▷ 한수진/사회자:

술은 건강에 별로잖아요.

▶ SBS 김범주 기자:

많이 먹는 거 물론 안 좋죠. 그렇다보니까 사람들이 독주를 좀 피하고 약한 술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소주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데, 맥주는 수입맥주가 또 다양하게 들어오면서 집에서 한 캔 정도 따 먹는 정도로 즐기는 술, 이런 분위기를 타고 1위까지 올라간 거죠.

그래서 올해 유통가 트렌드는 일단 싸야 된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굉장히 깐깐해졌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고요. 두 번째 그러면서도 건강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들이 바뀌었다. 몸에 좋은 거는 또 열심히 산다. 이런 흐름이 있었습니다.

내년엔 또 어떻게 바뀔까, 이거 먼저 내다보는 사람이 돈 벌 텐데 말이죠. 그런 걸 한 번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걱정이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SBS 김범주 기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SBS 경제부 김범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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