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면서도 평소에 테러 같은 안보 문제보다 불평등 문제를 주로 언급해 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테러 우려에 대한 질문을 또다시 피해 갔다.
지난달 파리 테러와 지난 2일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동부 총격테러 이후 미국에서 테러 경계심이 커진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샌더스 의원 선거운동본부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오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인 샌드타운-윈체스터를 방문했다.
이 지역은 지난 4월 흑인 프레디 그레이(25)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이송 과정에서 숨졌고, 그 일을 계기로 주민 폭동이 발생했던 곳이다.
샌더스 의원은 을씨년스러운 거리들을 가리키며 "변변한 식료품점 하나 없는 이곳을 보면 누구든 여기가 부유한 나라가 아닌 실업률이 50%를 넘기는 국가의 거리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방송사 기자가 샌더스 의원에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말해 달라고 요청하자, 샌더스 의원은 "물론 IS에 대해 말하겠지만, 오늘 우리는 주민의 절반이 실직 상태인 지역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말을 돌렸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샌더스 의원이 볼티모어를 떠날 때까지 IS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 선거운동본부에서는 아예 기자들에게 이날 질의응답 때 IS에 대한 질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LA 동부 총격테러 직후에도 샌더스 의원은 총격범과 IS 같은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관 가능성이나 안보 강화 방안 대신 총기 규제를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