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정·재계 비리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해 왔다.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법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 57명에게 합계 680년 8개월 25일의 징역형이 선고됐고, 14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연방검찰은 수사를 통해 최소한 64억 헤알(약 2조 원)의 뇌물이 오간 것으로 확인했고, 이 가운데 18억 헤알(약 5천600억 원)은 회수했다.
재계를 뒤흔든 '라바 자투' 수사의 칼끝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월 중순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집권 노동자당(PT)을 포함한 주요 정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바 자투' 수사가 진행되면서 직접고용 인력만 8만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9월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BB+'를 건너뛰어 'BB'로 2단계 강등했다.
유동성 부족 위기에 처한 페트로브라스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유통 부문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