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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유가하락에도 감산 않는 OPEC, 한국경제에도 악재

*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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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 OPEC 정기총회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는데요. 아예 배럴당 20달러 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산유 국가들의 국가 부도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왜 감산하지 않는지 이렇게 유가가 계속 폭락할 경우 세계 경제 또 한국 경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늘 이야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연결돼 있습니다. 정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국제유가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궁금한 건 왜 OPEC가 감산합의에 실패했는가 하는 점인데요. 유가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잖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이날 회의가 7시간가량 진행됐다고 하는데 의제가 현재 OPEC 회원국들이 하루에 3,150만 배럴 생산하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 5%만 줄이자. 그러니까 약 150만 배럴만 감산하자 이런 거였습니다. 감산 쪽에서는 지금 베네수엘라 정말 힘들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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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밀어붙였는데 OPEC의 톱,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안 받아들였거든요. 여기부터 의문이죠.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감산 안 하나. 유가가 이렇게 폭락했고 자기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도 경제가 휘청휘청하는데 일단 겉으로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들었습니다.

첫째는 이란 둘째는 러시아인데요. 먼저 이란 경우 보면 이란이 실은 이번에 나가서 우리는 감산 안 한다. 경제 제재 이전 수준 회복할 때까지 산유량 감산하지 않겠다 이렇게 반발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란 같은 경우 원래 굉장한 산유국인데요.

하루에 400만 배럴 이렇게 기름을 뿜어 올렸는데 잘 알다시피 핵 문제 나오고 제재 받고 이러면서 수출 못하면서 200만 배럴 완전히 생산이 폭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년 1월부터 풀어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란 같은 경우 입장에서 우리는 가격은 상관없다, 생산량부터 다시 회복하겠다, 이러면서 감산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워낙 감산에 반발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를 댄 거네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죠. 그 핑계를 댄 거고요. 그러니까 OPEC 회원국 중에서는 이란 때문에 감산을 못 한다, 가야되겠다, 이렇게 얘기한 거고 비회원국 중에서는 러시아 때문에 그랬다 그랬는데요.

비회원국 OPEC가 아닌 비회원국 중에서 러시아가 하루에 1천만 배럴 생산하는 이쪽에서는 원톱입니다. OPEC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면 비회원국 중에 러시아인데요. 러시아는 전혀 감산할 생각이 없습니다.

러시아는 지금 유가 폭락에 재정 흔들리고 거의 최근 1년 힘들지 않았습니까. 루블화 가치 폭락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버텨내려면 석유를 팔아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 하면 만에 하나 러시아 같은 나라, 비회원국들은 감산을 안 하는데 우리 OPEC 국가들만 확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 1년 2년 가면 시장 점유율에서 완전히 밀리지 않겠느냐.

파워 게임에서 질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이날 있었던 OPEC 회의에서 감산이 실패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산유국들이 상당히 힘든 상태잖아요. 게다가 이번에 감산합의에 실패했으니까 유가가 더 떨어질 테고 그러면 내년은 더 최악이 되지 않을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감산을 안 하는 게 의문스러운데 OPEC 회원국들이 정부 입장에서 균형 예산 맞추려면 내년에 적어도 유가가 100달러. 배럴당 100달러선은 돼야 한다고 합니다.

산업적으로 이익을 내는 마지노선은 배럴당 60달러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지금 WTI같은 경우에 40달러선이 위태위태하고 40달러, 30달러는 커녕 20달러까지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내년 상반기에 디폴트 이런 우려도 있고 심지어 제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도 흔들리거든요. 내년에 어떤 일이 있느냐 하면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국제시장 해외에 나와서 외화표시 채권, 국채 발행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게 이해가 안 가실 텐데요.

오일 달러가 넘쳐나서 그런 나라 아닙니까, 사우디가. 그런데 지금 돈이 없어서 외환 채권을 발행하는 이런 상황인데도 그래도 감산 안 하겠다. 그러면 그냥 가보겠다, 대책도 없다, 이러니까 이런 부분은 쉽게 이해가 안 가는 대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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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음모론도 나오던데요. 가령 셰일가스 업체 죽이려고 그런다. 러시아 길들이기다, 이런 이야기들 있잖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맞습니다. OPEC가 너무 다르니까요. 옛날에는 10% 유가 빠져도 바로 감산하고 협박하고 이랬었는데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달라서 방금 말씀하신 음모론 많이 나왔습니다. 셰일가스 파산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약간 그런 게 셰일가스 업체들 도산시키려면 배럴당 60달러, 50달러로 충분합니다. 그런데 40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약간 안 맞고.

이런 얘기도 있어요.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가 합의에 이르니까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압박해서 사우디아라비아 감산하지 마라. 그러면 러시아가 재정이 흔들리니까.

그런데 이것도 좀 그런 게 사우디라는 나라 자국이 흔들리게 됐는데 러시아를 그렇게 하려고 감산을 안 할까? 이런 것도 딱딱 떨어지지는 않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제가 학창시절만 해도 유가 떨어지면 한국입장에서는 생산비 줄고 원가 부담 떨어져서 호재다, 이렇게 배웠는데 요즘에는 안 그런 거죠?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요즘에는 이게 안 맞는 게요. 하락의 속도와 폭이 너무 지나칩니다. 지금 1년 3개월 이 정도 기간에 70%가 빠졌거든요. 그런데 이게 맞지가 않고 게다가 우리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이게 대표적인 악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아는 산업. 정유업, 화공, 조선업, 해운업 이게 다 유가 베이스 석유 원유 베이스로 하는 건데 이게 확 떨어져버리면 그냥 산업이 죽거든요.

그래서 이미 관련한 주가로 다 반영됐고 정유업은 30년 넘는 만에 최초로 적자 나온다고 하고 그나마 자동차 산업 정도가 반사이익을 본다고 하는데 게다가 또 이런 산업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산업도 역설적으로 힘들어집니다. 왜냐하면 대체에너지 산업이라는 게 유가가 오를 때 빛을 발하거든요.

유가가 이렇게 낮으면 누가 돈 들여가면서 태양광 쓰겠습니까. 그냥 석유 쓰면 되지. 그런데 지금 나오는 얘기가 더 큰 게 금융 시장인데 금융 시장이 왜냐하면 산유국들이 오일 달러가 국부펀드로 해서 투자가 많이 돼 있거든요. 아시아 증시에.

그런데 돈이 없으니까 다 회수를 해가면서 아시아 시장, 우리나라에서도 주가 분담 이런 금융 시장의 급락까지도 나오고 있는데 1년 사이에 100조 원. 사우디만 100조 원 넘게 팔았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미국 금리인상 결정 나면 유가 또 빠질 거 아니에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그래서 아마 그것 때문에 배럴당 20달러 이런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 달러. 달러 가치 더 올라갈 테니까 그렇게 되면 원자재가 다 죽을 텐데 한편으로는 기대해볼만한 건 이렇게 유가가 떨어지면 인플레를 잡으니까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런 게 하나의 나름대로의 호재 아닌 호재가 있을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어쨌든 이번 한 주 유가 추이에 관심 갖고 지켜보시고요. 그런데 또 이렇게 다 비관이고 무조건 유가 폭락한다 이럴 때는 변수들이 나올 수가 있는데 현재로서 러시아, 시리아 이런 중동 쪽에 지형학적 리스크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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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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