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미국 가족계획연맹 진료소에서 총격 연쇄살인을 벌인 용의자는 57세의 백인 남성 로버트 루이스 디어라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디어는 보석 불허 조건으로 구금돼 있으며 현지시간으로 내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입니다.
디어는 전날 오전 소총을 들고 진료소에 난입해 총격을 벌였으며, 경찰관들과 건물 내에서 5시간 가량 총격을 주고받으며 대치하다가 투항했습니다.
디어의 총기 난사로 진료소 내에 있던 민간인 2명과 경찰관 개럿 스웨이지 등 3명이 숨졌고, 경찰관 5명과 민간인 4명 등 9명이 다쳤습니다.
디어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가족계획연맹은 가족계획과 피임기구 보급 운동의 선구자인 마거릿 생거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개설한 진료소로 출발했으며, 1942년부터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서 약 700개의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격이 벌어진 진료소는 인공임신중절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 시위를 자주 벌여 온 곳입니다.
이 진료소가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낙태 반대 운동을 벌이는 기독교 보수 단체들의 세력이 매우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전국낙태연맹에 따르면 1977년 이후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 등 의료 종사자 8명이 살해당했으며, 기관 무단침입과 방화 등 7천 여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갈수록 더 많은 미국인과 그들의 가족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런 상황이 정상적인 것이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총기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