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강력한 사후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의 민주노총 본부와 금속노조 사무실을 비롯해 민노총 서울본부, 금속노조 서울지부, 건설산업노조,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8개 단체의 사무실 12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 민노총 사무실에서 무전기와 진압 헬멧, 손도끼· 해머·밧줄 등을 발견했다며 이례적으로 압수품을 공개했습니다.
집회 당일 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밧줄과 철제 사다리, 쇠파이프 등을 운반한 차량 3대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51명을 검거한 데 이어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폭력 행위자와 집회 참여 46개 단체 대표 등 124명에 대해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경찰청에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 15명으로 민사소송 준비팀을 꾸려 경찰의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집회로 경찰 차량 50대가 파손되고 경찰관 113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오늘 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건 지난 1995년 이 단체 설립 이후 처음입니다.
민중총궐기 집회 주최 단체들이 다음 달 5일 2차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불법 집회에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내포한 것으로 보이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농민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이번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과잉 진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론 및 국면 전환을 꾀하기 위해 일부러 강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경찰의 강경 대응에 폭력시위를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게 된 민노총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자료 뿐 아니라 4월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제 및 4월 24일 총파업 관련 자료까지 무더기로 확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