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취재파일플러스] 도박 빚 갚는데 회삿돈 쓴 장세주 회장…재벌범죄 면죄부?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오늘(19일)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1심 판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검찰이 징역 8년을 구형했는데요, 공을 넘겨받은 법원이 이번에도 재벌 범죄라는 이유로 널뛰기 같은 판결을 반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장세주 회장의 혐의는 7개, 일단은 재벌가라 횡령 배임으로 적시된 액수가 큽니다. 가중처벌 사안입니다. 무엇보다 돈을 어디에 썼는지가 중요한데, 장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 도박 빚을 갚는 데에 회삿돈 2백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업 경영에서 발생한 부득이한 손실을 메우려다 그런 게 아니라 개인범죄인 겁니다. 게다가 동종전과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60억 원을 횡령했다가 "다시는 횡령하지 않겠다.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직후인 2005년부터 또 횡령을 시작해 재범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고 자비를 베푼 법원과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10여 년간 베팅한 규모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보더라도 1천2백억 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업의 총수가 과감한 결단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도박에 내렸는데도 동국제강 측은 올해가 기업 정상화의 중대기로란 점을 강조하며 총수가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못하면 기업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제 막 최악의 불황을 넘기고 적자 탈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총수의 복귀라는 초대형 호재가 절실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렇지만 장 회장은 자신의 일가에게 배당금을 몰아주기 위해 회사에 배당을 포기시키고 개인 보유의 부실채권을 회삿돈으로 처리해 회사에 약 10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습니다. 오히려 기업을 위기에 빠뜨린 당사자인 셈입니다.

총수의 불법을 원칙대로 처벌했다고 해서 회사가 부도가 난 경우가 있었나요? 동국제강에는 총수의 부재보다 오너리스크가 더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선처해 달라는 장 회장과 동국제강의 명분이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 [취재파일] '원정도박' 장세주 모레 선고…법원 '재벌범죄' 면죄부 줄까? - ①

▶ [취재파일] '원정도박' 장세주 내일 선고…법원 '재벌범죄' 면죄부 줄까? - ②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안현모 기자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