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경찰서가 경관 지원생에게 흑인 인권운동사를 가르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찰이 공권력을 잘못 사용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하는 일이 반복되자 사법 시스템과 경찰 훈련 시스템 개혁 요구가 분출한 상황에서 나온 개혁 조처로, 다른 지역의 경찰도 이 교육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내슈빌 신입 경찰 지원생 60명은 최근 내슈빌 도서관에 있는 인권운동방에서 지역 흑인들의 민권운동사를 배웠다.
이들은 남부 지역의 도시 중 최초로 내슈빌에서 점심식사 때 자행된 흑인 차별을 없애는 데 앞장선 존 루이스에 대한 일화를 주의 깊게 들었다.
주민과의 신뢰 회복에 나선 내슈빌 경찰은 방대한 흑인 인권운동사 사료를 소장한 내슈빌 도서관을 교육장으로 삼고 지난 4월부터 경관 지원생을 상대로 교육을 시작했다.
나중에는 베테랑 경관과 테네시 주 수사국 요원으로 수강 범위를 확대했다.
흑인 인권운동사 교육은 현재 내슈빌 경찰 경관 후보 교육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흑인에게 행해진 부당한 공권력 집행 사례 등을 가르쳐 신입 경관들이 더 공명정대한 경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이 출발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경관들은 시청각 자료와 강사의 설명을 통해 당시 피해 흑인들이 느낀 고통과 좌절감을 체감했다.
경관 지원생 마이카 라이트는 "당시 사진이 권리를 거부당한 흑인들의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관장하는 앤드리아 블랙먼은 "미국 전역에서 경찰서장이 도서관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문의하고, 일부는 이런 교육을 우리 경찰서에서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역 민권운동의 전설인 버나드 라파예트는 경관 후보생들에게 "경찰과 지역 공동체는 분리되지 않았기에 단순히 총 쏘는 것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운동가인 제임스 로슨도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또는 범죄 현장에서 경찰이 항상 자제할 수는 없지만, 경찰로서 주민과 마주치는 상황의 80∼90%는 범죄와는 무관한 상황으로 생각한다"며 주민들을 보다 인격적으로 대우하라고 주문했다.
테네시 주 수사국장인 마크 귄은 "인권 운동 교육은 경관 후보생 교육에서 가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과거 실수에서 배운 교훈을 잘 기억하면 우리 경찰이 매일 접하는 다양한 주민에게 더 잘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