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을주민들이 한 네덜란드인이 소장하고 있는 1천 년된 등신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소송에 나섰습니다.
중국 화신망은 푸젠 성 다톈 현 양춘 촌의 주민들이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 양국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에 의뢰해 도난당한 등신불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최근 양춘촌을 방문해 소송을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문제의 불상은 송나라 시대인 1090년쯤 신선 수련을 해오던 도교 진인인 '장공육전조사' 가 앉은 채 입적한 뒤로 육신에 금박을 입혀 놓은 등신불입니다.
X선 촬영에서도 등신불임이 확인됐습니다.
장공조사 신상은 양춘촌의 린 씨 종가 사당에 모셔져 1천 년 간 이 지역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0월5일 장공조사의 기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는 등 숭배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995년 10월 사당에서 갑자기 장공조사 신상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도난을 당한 것입니다.
주민들은 상실감이 컸지만 그후로도 장공조사 기일 때마다 제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지난 3월 헝가리 자연사 박물관이 미라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등장한 등신불 소식에 마을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마을주민들은 외신 사진에 등장한 등신불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신상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곧이어 푸젠 성 문물국도 해당 등신불이 장공조사 신상임을 확인했습니다.
헝가리 박물관측이 네덜란드인 오스카 반 오버림 씨의 소장품을 빌려와 등신불을 전시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이 소장가를 상대로 민간 및 공적 통로를 통해 반환 교섭을 벌여왔습니다.
마을주민 대표 린원칭은 "이 소장가가 당초 등신불이 양춘촌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불상으로 확인되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가 반년이 지나는 동안 태도가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버림 씨는 등신불 연구와 보관에 든 비용 2천만 달러를 주면 등신불을 '팔' 뜻이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 2천 명의 궁벽한 산간마을인 양춘촌 주민들은 20년 소송만료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린 대표는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