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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몰렌베이크 급진화 뿌리는 이슬람 아닌 무관심"

"방치된 저교육·고실업 속 사원 안 다니는 청년도 지하디스트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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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파리 테러 사건 용의자 상당수가 벨기에 브뤼셀의 서부 몰렌베이크 구역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몰렌베이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럽 전진기지로 악용된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몰렌베이크 구역 인구의 30% 정도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를 들어 종교가 청년들의 급진화 원인이라는 지적이 가장 먼저 나온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용의자 다수가 몰렌베이크 출신인 까닭에 범행 동기를 둘러싸고 이슬람이 더욱 자주 거론됐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서 몰렌베이크의 일부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몰렌베이크 주민이나 행정가들은 청년 급진화의 원인이 이슬람이라는 인식에 적지 않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벨기에 국회의원인 자말 이카스반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극단주의는 모스크가 아닌 인터넷에 있다"고 반발했다.

극단주의 세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원들을 모집하고, 시리아나 이라크에 간 청년 중에는 모스크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벨기에는 지난 18개월 동안 5차례 테러와 연루됐는데 이슬람 인구가 많은 몰렌베이크가 용의자들의 근거지로 자주 추적됐다.

장 잠봉 벨기에 내무부 장관은 "우리가 몰렌베이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주요 원인을 오랜 무관심에서 찾았다.

이슬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 지역에서 교육과 주거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인색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과격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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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스반 의원은 몰렌베이크 구역에는 실업률이 50%에 이르는 집단이 있으며 일을 아예 해본 적이 없는 세대도 있다고 실태를 소개했다.

그는 "급진화 원인을 찾을 때 종교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아무런 미래를 볼 수 없다는 사실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봉 장관을 비롯한 벨기에 관료들은 조각조각 갈라져 유기적이지 않은 행정 때문에 벨기에의 국가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뤼셀 경찰이 관할구역에 따라 6개로 나뉘어 첩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것과 같은 현상이 다른 부문에서도 노출되는 벨기에의 난제라는 것이다.

몰렌베이크 구역에서는 급진화를 막을 정책은 지방 정부가 맡지만 법 집행은 연방 정부가 담당해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 주민인 모하메드는 밤거리에 흔히 나타나 마약을 팔고 다니는 청년들이 결국 지하디스트가 되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 알렉산드르 로모니에는 몰렌베이크에서 경찰이 마약거래 청년들을 제지하지 않고 악수하고 농담하는 사례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카스반 의원은 "지역의 문제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지역 밀착형 치안을 할 필요가 있다"며 "로보캅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몰렌베이크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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