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전담 '추방군(軍)'을 만들어 불법이민자를 몰아내자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수석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1천100만∼1천200만 명의 사람들을 추방하려면 수천억 달러가 들 것"이라며 "트럼프는 그 돈이 어디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린 아이들로부터 부모를 떼어내 난민 강제수용소에라도 넣고 조직적으로 그들을 추방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방송된다고 생각해보라"며 "아무도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미국인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일부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추방 계획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는 항상 반(反) 이민정서가 있어왔다"며 "역설적이게도 두 세대나 한 세대만 올라가면 이민자 뿌리가 있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지도자의 일"이라며 "대통령이든,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누구든 이러한 종류의 공포를 이용하는 것을 사람들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대선주자 중 선두권을 달리는 도널트 트럼프는 이날 오전 MSNBC방송에 출연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은 불법이민자 추방군을 보게 될 것"이라며 "불법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애초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자 멕시코 이민자 출신 부인을 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즉각 비현실적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불법이민자) 1천100만 명을 추적해 추방하겠다는 생각은 터무니없고 비인간적이며 반 미국적"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