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도부는 첫 금리 인상 시점에 이견을 보이면서도, 후속 긴축이 아주 천천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또 연준이 이런 기조를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준의 이런 태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한 시장 전문가 최신 조사에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92%로 관측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지난달 초 조사 때에는 이 확률이 64%에 그쳤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12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서 긴축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들리는 "부분적으로, (지금의) 초저금리가 (연준이) 의도하는 것만큼 부양 효과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기 때문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외에 유일하게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고정 위원이다.
더들리는 "(첫 금리 인상 후) 너무 빠르게, 아니면 너무 느리게 긴축할지의 위험이 현재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시카고 회동에서 점진적인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시장 소통 강화도 강조했다.
에번스는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때, 후속 조치가 점진적으로 취해질 것임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시장에 소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적 비둘가파인 에번스는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에번스는 현재 FOMC 순회 위원이다.
매파인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점진 긴축을 강조했다.
블러드는 12일 워싱턴DC 토론회에서 연준이 인플레 선제 안내와 관련해 신뢰를 잃지 않았다면서 실물 경제를 장기적으로 부추기려면 통화 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 회동에 동참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도 "연준 정책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통화 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래커가 최근 2차례의 FOMC 회동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샌프란시스코 소재 킴 루퍼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시장 관심이 온통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모인 상황에서, 그 이후의 긴축 속도로 초점을 옮기려고 연준 지도부가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의 마이클 매도위츠 이코노미스트도 마켓워치가 12일 게재한 기명 칼럼에서 연준의 다음번 딜레마는 '첫 인상 후의 추가 긴축을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가져갈지 아니면 속도를 늦출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