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암호화된 네트워크 '토르'(Tor) 사용자 파악에 100만 달러(약 11억6천만 원)를 내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르는 인터넷 트래픽을 익명화함으로써 도·감청자들에 대한 추적을 어렵게 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토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토르 프로젝트'의 로저 딩글다인 사무국장은 전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딩글다인 사무국장은 FBI가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원들에게 100만 달러를 주고 토르 네트워크를 공격해 비밀 사용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힐 것을 특별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이들 연구원이 토르의 내부 자료를 정밀 분석해 범죄 용의자를 찾으려는 FBI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연구원들)이 법적 효력이 있는 수색영장을 갖고 있다거나 카네기 멜론 대학 기관감사위원회가 부여한 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범죄자나 범죄활동과 관련한 정보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무차별로 많은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들이 카네기 멜론 대학 (해킹) 공격과 관련한 영장을 확보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르 프로젝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FBI의 이 같은 시도는 인터넷 마약 불법거래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실크로드 2.0' 단속의 연장선인 것으로 해석된다.
FBI는 앞서 지난해 11월 각종 불법거래를 일삼는 인터넷 암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관련자들을 체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