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때 자신의 '정치적 제자'였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현재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나 벤 카슨 등 '아웃사이더'보다는 결국은 당 주류 진영의 주자가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주류 가운데 선두인 루비오 의원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전날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주(州)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루비오 의원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뜸 "내가 훨씬 더 좋은 카드"라고 반박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특히 "나는 구체적으로 입증된 실적이 있고 그 실적과 내가 제시했던 아이디어에 기반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이미 충분한 검증과 조사를 거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다 알려진 사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루비오 의원이 지난달 28일 CNBC 주최 공화당 3차 TV토론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면서 대반전의 기회를 잡은데다가, 지난 10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월스트리트 저널 주관 4차 TV토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최고의 승자'로 평가되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루비오 의원은 4차 TV토론 당시 무대에 선 8명의 주자 가운데 토론 진행자로부터 '클린턴 전 장관과 맞붙을 경우 본인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시 전 주지사의 이 같은 노골적인 '루비오 견제'가 경선판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미 정치권에선 부시 전 주지사가 3차 TV토론 당시 루비오 의원의 의회표결 불참 사실을 공격했다가 정작 본인은 거센 역풍을 맞고 루비오 의원만 키워준 결과를 낳았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과 함께, 4차 TV토론을 계기로 '공격적 모드'로 전환한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층 결집을 초래해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