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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소녀가장 인터뷰' 그 후…손 내밀어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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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악성 대부업 대출 피해로 허덕이는 한 여대생 소녀 가장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 드린 적 있는데요,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로부터 수많은 이메일이 날아들었고, 말없이 흐느끼던 이 소녀는 오랜만에 반가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다시 한 번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박 기자가 받은 반응들은 소감이라기보다는 자기반성이었고, 고백이었습니다.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분도 있었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서민들의 약탈자로 행세하는 금융의 실태가 마음이 아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빠로서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에 부끄럽다고도 했고, 또 같은 디자인 전공자로서, 혹은 같은 고금리 대출 피해자로서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노량진 고시생부터 말단 대리까지 자신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단돈 몇만 원이라도, 아니면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보탬을 주고 싶다는 분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 안 되면 힘들 때 연락할 수 있는 언니 노릇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여성까지, 하나같이 이 소녀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기자는 다리가 되어보기로 했고, 이후 넉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얼마 전 이 소녀에게서 기분 좋은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여러분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신 덕분에 사금융 대출은 다 갚았고, 은행 대출도 내년 복학 전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부엌까지 딸린 5평 생활주택으로 이사도 할 수 있었고, 보고 싶었던 강의와 책도 사서 볼 수 있었다며 괜찮은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까지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소녀는 어디서부터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몇 번을 망설이다 보내느라 글이 늦어졌다고 적었습니다.

우리 삶이 금세 바뀔 수는 없지만, 얼마나 발버둥 치느냐에 따라 조금씩 변화할 수는 있단 사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던 연대가 아직은 살아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줘 고마웠는데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편지도 기쁜 내용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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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어느 소녀 가장과의 우연한 인터뷰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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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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